오랜만에 쓰는 글이군요.

    새해에도 겨울을 잉여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


    게시글 제목대로 전원이 안켜지는 메인보드는

    비상용 컴퓨터에 쓰고 있었던 메인보드로 갑자기 돌연사(?)를 하는 바람에 구석에 짱박혀있던 메인보드입니다.




    메인보드는 폭스콘사의 G31MX-K (늑대와여우 컴퓨터 OEM).


    증상은 전원이 안들어옵니다.

    CPU팬도 돌지 않습니다.

    폐기하기엔 외관이 좋아서 한동안 집 한쪽 구석에 있었습니다.




    혹시나 모를 작동을 위해 대충 연결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전원은 켜지지 않았습니다.



    외관상 콘덴서는 부푼것이 없고, 그냥 전원이 켜지지 않는 증세라

    하드웨어적인 비전문가한테는 폐기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메인보드에도 냉납증세가 있다고 합니다.

    어자피 고장난 보드기 때문에 더 망해도 상관없고, 복불복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구형 775 보드에는 크게 노스브릿지와 사우스브릿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노스브릿지는 CPU와 그래픽, 메모리의 통로역활을 하며, 사우스브릿지는 주로 I/O쪽을 담당합니다.




    ▲ 인텔 G31 + ICH7 다이어그램




    냉납은 주로 열이 많이나는 부품에 일어나는데, 보드에서 열이라면 전원부 또는 노스브릿지가 되겠습니다.


    G31의 TDP는 17W로, 사진과 같이 방열판으로 발열을 해소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ICH7는 TDP가 3.3W라 냉납현상은 일어나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원래라면 액상 플럭스를 바른 다음에 히팅건으로 지져줘야 합니다만,

    저는 그런게 없으므로 히팅건 대용으로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했습니다.




    뒷판도 노스브릿지쪽을 열심히 지져줍니다.

    이 과정을 2분정도 했습니다.




    다시 조립해봅니다.

    전원이 켜지길 바래야겠군요.




    오오!  CPU팬이 돕니다.




    화면도 잘 나옵니다.


    윈도우를 설치했는데도 잘 되는걸 보니 대충 고쳐진듯 보입니다.

    하지만 냉납이 한번 일어났던 부품은 오래 쓰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선 버릴려고 했던 부품을 살렸으니 만족합니다.


    Posted by 어벤저X